수중런닝머신를 이용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.© News1

반려견 보호자들 가운데는 개의 '슬개골탈구'가 수술 한 번으로 관절이 완벽히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.

하지만 사람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. 사람도 관절수술 후 환자 본인의 피나는 재활 노력이 뒤따를 때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.

개의 경우는 보호자들이 뒤늦게 이상을 느껴 관절 질환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관절섬유화나 변형이 시작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. 그만큼 회복이 더딘 게 사실이다.

때문에 개의 슬개골탈구 및 여러 관절 수술에 있어 의사의 수술숙련도 못지않게 수술 후 적극적인 재활운동이 매우 중요하다.

이를 통해 운동제한으로 줄어든 근육량을 빠르게 회복시켜 보행자세 회복 및 관절 통증을 감소시킬 수 있다.

재활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합병증과 부작용이 적으며,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, 과정이 심한 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. 그러면서 관절 고유의 가동범위 회복 및 근력의 강화를 기대할 수 있다.

동물재활치료는 관절수술 후 뿐만 아니라 골절과 같은 정형외과 질환, 인대파열, 연부조직의 손상, 디스크 등의 신경계질환, 골관절염증까지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.

또한 성장기 강아지의 대표적 정형외과 질환인 슬개골탈구, 대퇴골두 허혈성괴사, 고관절 및 팔꿈치관절 이형성증 치료와 수술후에도 적용할 수 있다.

반려견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만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. 당연히 비만 상태가 오래 지속되면 운동량 부족으로 인해 무릎관절, 고관절, 디스크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.

이런 질환들은 대개 중요 근육들의 위축이 진행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, 이럴 경우 보호자들은 근육량 증가를 위해서 평소 운동을 안하던 반려견을 데리고 1~2시간씩 산책을 하기도 한다.

하지만 갑작스런 운동은 관절 과부하로 오히려 관절상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시킨다.

따라서 평소 운동을 별로 안하던 반려견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것은 수중런닝머신, 전기자극, 레이저, 침술 등 재활치료다.

수중런닝머신은 관절의 무리를 줄여주면서 근육을 사용하게 해 비만 반려견들은 물론이고, 퇴행성 관절염 및 디스크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견들에게 좋다.

특히 슬개골탈구수술이나 고관절수술 후 위축된 근육량을 자극시키는 데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다. 수중런닝머신의 재활치료로 수술이나 손상에 따른 회복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근력과 지구력, 유연성과 생체역학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.

궁극적으로 동물재활치료는 사람과 함께 평생을 살아가는 반려견에 있어서 삶의 질을 개선시키며 신체의 전체적인 기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. 6세 이상 노령의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자들은 동물재활치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.

윤병국 24시 청담우리동물병원장

윤병국 원장. © News1